쾌감과 불쾌감의 표정은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사람의 표정으로만 봐도 쾌감인지 불쾌감인지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겠는가?
끝까지 읽으시면 사람에 대한 심리 상식과 흥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리 실험
쾌감과 불쾌감은 정반대 감각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종이 한 장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의 아비에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2년 사이언스에서 얼굴 사진 보고 표정에서 성적 희열에 빠져 있는지, 고통으로 몸부림치고 있는지, 음악에 도취되어 있는지, 경기에 패배해 억울해하고 있는지 알아맞히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표정만으로는 상대방의 심리 상태를 전혀 구별할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쾌감과 불쾌감은 양극단의 감정이지만 같은 표정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아기는 기저귀를 젖을 때나 졸릴 때 칭얼대며 운다. 아기의 울음소리를 '기저귀를 갈아 주세요', '재워주세요'라는 요구로 착각하기 쉽다.
물론 젖먹이 아기는 엄마에게 뭔가 고차원적인 요구를 하지는 못한다. 그저 불쾌감을 울음을 통해 알릴 따름이다.
아기가 기저귀를 적시는 순간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을 확인하면 이 점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아기는 오줌을 싸기 직전이나 오줌을 싸기 시작하면서 울음을 터뜨린다.
결론을 말하자면, 아기는 축축한 기저귀가 불쾌해서 우는 게 아니라 요의나 배뇨가 불쾌해서 운다는 것이다.
졸릴 때도 마찬가지다. 젖 먹이 아기가 잠들기 직전에 유난히 보내며 잠투정하는 건 졸음 자체가 불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른은 아기가 느끼는 불쾌감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소변을 누면 시원해지고 졸음이 오면 기분 좋게 새근새근 잠든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불쾌해야 할 생리 감각을 후천적인 학습으로 '해방의 전조'라는 신호로 해석해 관증적 쾌감을 맛보는 셈이다.
이러한 심리 구조를 이해하려면 자동차 엑셀과 브레이크처럼 작용하는 우리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 몸은 엑셀을 끝까지 밟는 법이 없다. 엑셀을 밟을 때는 브레이크도 같이 밟는다.
가령, 팔을 뻗을 때는 신근을 수축시킬 뿐 아니라 굴근도 함께 수축시킨다.
다만, 신근이 강하게 수축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팔을 뻗을 수 있다.
통증도 매한가지다. "아야!"라고 느낄 때는 동시에 '안 아파!'라는 뇌 내 신호가 발생한다.
통증을 지우는 신경 물질은 엔도르핀과 엔케팔린으로 알려진 '뇌 내 마약'이다.
이 진통 신호계는 동시에 최고의 쾌감을 자아내는 신경계이기도 하다.
가끔 '고통이야말로 쾌감!'이라는 별난 취향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엑셀과 브레이크 중 브레이크 쪽으로 균형이 기울어 있다.
그러므로 극심한 고통이 차오르고 '뇌 내 마약'이 분비될 때 아픔보다 통각에 동반되는 쾌감이 전면에 나온다.
참고로, 매운맛을 느끼는 신경은 혀에 존재하는 '통각'신경이다.
동물에게 매운맛이 나는 먹이를 주면 명확히 알 수 있다.
매운맛은 본질적으로 불쾌감을 유발한다. 미각이 아닌 통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은 요리에 향신료를 즐겨 사용한다.
체질의 차이도 있지만, 일부 사람은 매운맛에 이상할 정도로 애착을 보인다.
매운맛 선호 역시 통증을 쾌락이 극복한 상태, 말하자면 균형이 무너진 증상이다.
이는 특수한 이야기는 아니다. 본래 불쾌해야 할 요의나 졸음을 쾌감으로 경험하는 것도 같은 원리로 볼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학습된 마조히즘'인 셈이다.
장거리 달리기에 쾌감을 느끼는 러너스하이, 일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워커홀릭, 쓴맛이 나는 커피나 맥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
사람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로 이어진 쾌감과 불쾌감이라는 양극단의 감정을 오가는 성 도착을 즐기는 생물이다.
어떤가? 사람에 대해서 알아갈수록 신비 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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