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을 관찰하다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곤 한다.
그것은 바로 강아지와 주인의 '싱크로율'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즉, 찬찬히 뜯어보면 강아지와 주인이 신기할 정도로 닮은 구석이 많다는 점이다.
불도그 목줄을 잡은 주인은 아무래도 불도그 같은 느낌이 들고, 순둥이로 유명한 골든 레트리버를 데리고 다닌 사람은 온화한 인상의 사람이 많다.
심리 실험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마이클 M. 로이 교수와 그의 동료 연구자는 강아지와 주인이 과연 얼마나 닮았는지 연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 45명대상으로 자신과 반려견의 사진을 한 장씩 가지고 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다음에 연구진은 실험 참여자들이 가져온 사진을 무작위로 뒤 섞어 판정을 맡은 실험 참여자에게 주인과 반려견을 짝지 어보라고 요청했다.
판정을 맡은 사람은 어느 정도로 정확하게 짝지었을까?
반려견이 순종일 때 25쌍 중 16쌍으로 정확히 짝지을 수 있었다.
64% 정도의 정답률이다.
반면, 반려견이 순종이 아닐 때는 20쌍 중 7쌍으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 경우 35%밖에 맞추지 못한 셈이다.
즉, 주인을 닮은 강아지를 무의식적으로 마음에 끌려 입양 절차를 거쳐 한 식구로 받아들인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것은 '강아지가 주인을 닮았다기보다는 주인이 본래 자신을 닮은 강아지를 반려견으로 선택한다'가 정확한 답이다.
자신과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반려견은 애초에 키울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 중에 지인에게 분양받거나 파양 당하거나 버림받은 유기견을 데려와서 기르는 사람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주인과 반려견이 그다지 닮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로, 즉 돈을 내고 분양받을 때는 대부분 자신과 닮은 강아지를 고른다는 말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대상은 뭐니 뭐니 해도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려견을 선택할 때도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닮은 강아지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무의식적인 마음의 작용으로 정작 자신은 잘 깨닫지 못하는데, 주위 사람이 보기에는 '희한하게 닮았네'라는 생각이 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당신의 반려견은 자신과 닮았는지 확인해보시는게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