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의 성격은 행동으로부터 나타낸다.
예를 들어 빨리 먹거나, 빨리 이동하거나 등 급한 행동을 보이면 누가봐도 성격이 급해 보인다.
이를 '행동의 결과'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사람의 행동 결과로 '남은 흔적'을 보고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급하게 먹다 남은 식판을 보면 '급하게 먹었구나.. 성격이 참 급하군..'라고 추측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명탐정 셜록 홈스가 유류품만 봐도 범인이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인지 예측하는 장면은 심리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새뮤얼 D.고슬링 교수 연구팀은 다섯 곳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94명의 직원에게 책상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 사진을 받아 8명의 연구원에게 보여주고, 각각 어떤 성격인지 알아 맞히는 실험이다.
그 결과 거의 높은 확률로 파악해냈다.
계획적이고 꼼꼼한 성격의 사람은 반듯하게 정리되어있고, 어지럽히지 않았다.
또 밝고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은 자기 취향대로 꾸미는 낙으로 일했다.
연구팀은 추가로 자기 집 방 사진도 찍어서 보내달라고 부탁해 같은 방식으로 분석했다.
역시 이번에도 어느 정도 수준까지 그 사람의 성격을 알아 맞힐 수 있었다.
방이 지저분한 사람은 성격상 칠칠하지 못한 구석이 있었다.
방이 난장판인 사람은 성격이 털털하고 무던하다고 판단하면 어느정도 들어 맞는다.
방이 깔끔한 사람은 똑부러지는 편이며,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거슬려서 참을 수 없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격 특징에서 '의식성'이라고 부르는 부분을 예측하기 쉽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로 좀 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의식성'이란? 신중한 성격인지, 안정을 추구하는지,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행동하는 유형인지 등의 특징을 말한다.
또 외향성도 예측할 수 있다.
예를들어 쾌활하고 사교적인지 열정이 넘치는지 등도 방을 보면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반대로 '감정적 안정성'은 방을 보기만 해서는 제대로 알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자신만의 공간을 사용하는 모습만 보고 모든 성격을 낱낱이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느정도 정확히 읽어낼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내 책상이나 방을 한번 둘러보고, 내가 어떤 성격인지 재미로 맞춰보시기 바란다.